안녕하세요. YES LOOP입니다.
유럽연합(EU)이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중심으로 디지털 제품 여권(DPP)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의류 제품은 순환성, 자원효율성, 탈탄소화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제품군으로 분류되어 있어 국내 관련 기업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섬유·의류 분야 DPP 콘텐츠 연구에서는 제품 식별, 소재 구성, 재생원료, 환경발자국, 유해물질, 적합성 관련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항목과 함께 실제 활용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을 위한 기술적 기반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련 보고서와 최근 업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섬유·의류 기업이 주목해야 할 DPP의 핵심 내용과 함께, 국내 기업 입장에서 특히 현실적인 쟁점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ESPR은 제품의 지속가능성과 순환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별 에코디자인 요구사항과 정보 제공체계를 마련하는 EU 규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DPP는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하고, 이해관계자가 자신의 접근권한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섬유·의류 제품은 공급망이 복잡하고 제품 종류가 다양하며, 생산 이후 재사용·수선·재활용 단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EU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섬유·의류를 ESPR의 우선 제품군으로 선정했으며, 관련 DPP 도입을 위한 제품별 위임법 마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DPP 적용 대상은 중량 기준 80% 이상 섬유로 된 최종 제품이며, 중간재(원사, 직물), 스마트 텍스타일, PPE(개인보호장비), 의료기기, 장난감 등은 제외됩니다. 현재 연구에서는 DPP에 포함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항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설명을 넘어 지속가능성 및 순환성과 관련된 정보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구분 | 주요 데이터 예시 |
|---|---|
| 제품 식별 | 제품·모델 식별정보, 생산자 및 수입자 정보, 제품 원산지 |
| 소재·성분 | 섬유 구성, 제품 중량, 재생원료 및 유기농 소재 함량 |
| 순환성 | 재활용성, 제품 내 재생원료의 종류 및 함량, 내구성 관련 정보 |
| 환경정보 | 제품 탄소발자국, 환경발자국 및 관련 성능정보 |
| 규제·안전 | 유해물질 정보, 적합성 선언, 기술문서 및 관련 인증정보 |
JRC 연구에서는 4대 핵심 성과지표(Design Options)를 제안했습니다:
DO1 (내구성): roburstness, 재사용 가능성
DO2 (재활용성): recyclability, 분리 용이성
DO3 (재생원료 함량): recycled content 비율
DO4 (탄소/환경발자국): product carbon footprint, environmental footprint
예를 들어 연구에서 제시된 활용사례에서는 세관 및 시장감시기관이 제품 식별정보, 원산지, 섬유 구성, 제품 중량, 재활용성, 재생원료, 유해물질 및 환경발자국 등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DPP의 활용범위는 제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는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뿐 아니라 공공조달, 세관검사, 시장감시, 통계관리 등 다양한 활용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DPP에는 재활용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해물질의 존재 여부와 위치, 적절한 처리·분리에 필요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DPP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고려한 정보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DPP 구축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제품을 모델 단위로 관리할지, 개별 아이템 단위로 관리할지, 또는 배치 단위로 관리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최근 논의에서는 배치 단위는 정의가 모호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모델 또는 아이템 수준이 검토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아이템 단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 섬유·의류는 제품 종류와 아이템 수가 많기 때문에 개별 제품마다 식별자를 발급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모델·SKU 관리체계와 DPP 식별체계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DPP와 실제 제품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제품에 데이터 캐리어를 부착해야 합니다. 현재 QR, RFID, NFC 모두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기술 선택은 위임법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각 기술은 비용, 편의성, 자동화 수준, 사용 후 단계에서의 활용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기업은 자사 제품의 특성과 공급망 환경을 고려해 적절한 기술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데이터 캐리어와 물리적 제품 간 연결은 DPP 기술 인프라의 핵심 표준화 영역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한 이후에도 QR 코드가 남아 있어 실제 재활용 단계에서 스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 단순히 QR을 부착하는 것보다 제품의 수거·선별·재활용 과정에서 실제로 정보가 활용될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DPP에 저장되는 모든 정보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업·정부·재활용업체 등이 필요한 정보는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ESPR 체계에서도 DPP Web Portal은 이해관계자의 접근권한에 따라 정보를 검색·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며, 접근권한 관리와 사업상 기밀 보호 역시 핵심 기술 요소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DPP를 실제로 운영하려면 최종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만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원료와 소재, 제조, 가공 등 공급망 전반에서 필요한 정보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DPP 제도가 공급망 전체의 데이터 수집 방식을 직접 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ESPR은 DPP를 통해 제품 관련 정보를 구조화·표준화하여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공급망의 다른 사업자가 DPP의 기술·의미 체계에 맞춰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이 부분이 오히려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소재 공급업체가 여러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각 브랜드가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동일한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업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거래처와의 데이터 교환 방식, 데이터 표준 및 상호운용성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DPP 연구에서는 제품 탄소발자국과 제품 환경발자국도 주요 데이터 후보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품 탄소발자국은 kg CO₂e/kg 등의 절대값이나 벤치마크 대비 값으로 표현하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으며, 관련 산정방법론은 PEFCR(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 Category Rules) for Apparel and Footwear를 기반으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현재 PEFCR은 의류 및 신발 분야에 대해 이미 개발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환경발자국 산정이 예상됩니다.
다만 현재 제품별 탄소·환경발자국 산정은 섬유·의류 업계에서 일반적인 업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보고서에서도 제품 탄소발자국 및 환경발자국 관련 일부 데이터의 현재 공개 관행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의무화될 경우 기업의 데이터 확보 및 산정 역량이 중요한 준비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섬유·의류 DPP는 단순히 제품에 QR 코드를 붙이는 사업으로 이해하기보다, 제품의 식별정보와 공급망 데이터를 연결하고 제품의 생산부터 사용 후 재활용 단계까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이터 인프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은 제도가 최종 확정된 이후 대응하기보다 현재 보유한 제품·소재·환경 데이터를 먼저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DPP 및 EU 환경규제 대응이 필요한 기업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 European Commission / JRC, 2026.05.13, 「DPP 콘텐츠 연구 – Textiles」